‘고객 예약은 늦고 항공사는 보채고…’ 패키지 여행사 샌드위치 신세


-아시아나도 D-2주부터 좌석회수 돌입
-2월22일부터 단체좌석 관리절차 변경

아시아나항공(OZ)도 오는 22일부로 단체좌석(시리즈 블록) 관리를 한층 강화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올바른 예약문화 정착과 임박취소(Late Cancel) 방지를 위해 2월22일부터 예약하는 PNR부터 단체예약 관리절차를 변경해 시행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핵심은 시기별로 실명단이 없는 좌석을 단계적으로 회수하고, 이를 모든 여행사들에게 오픈한다는 것. 출발일 14일(D-14일) 오후 9시30분에 실명단이 없는 좌석의 30%를 회수하며, 일주일 전(D-7일)에는 미실명 좌석 전체를 회수한다. D-7일부터 예약시에는 실명단이 입력되지 않으면 예약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름변경(Name Change)도 모든 기간에 걸쳐 불가능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발권시한도 D-2일 밤 10시55분으로 앞당겼다. 이때까지 미발권된 항공권은 자동 취소된다.

여행사들의 가수요 예약을 통한 그룹좌석 확보 관행에 따른 임박취소를 방지하고 조기 예약문화 정착을 위한 것이라는 게 아시아나항공의 설명이다.
이와 같은 절차를 운영하고 있는 항공사에 대한 실명 입력을 여행사들이 우선적으로 처리하고 자사는 상대적으로 뒷전으로 밀리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도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항공의 경우 이미 2008년 4월1일부터 이와 같은 개념의 단체좌석 관리절차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도 단체좌석 관리절차를 강화함에 따라 앞으로 여행사들의 실수요 확보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기예약문화 정착’이라는 두 항공사의 목적과는 달리 일반 소비자들의 임박예약 추세는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중간의 여행사는 더욱 애가 탈 것으로 보인다.


김선주 vagrant@traveltimes.co.kr
발행일   2010-02-08

광란의 졸업파티

유머 | 2010/02/09 05:32 | sunset
찢고, 벗기고, 뿌리고… ‘졸업 狂파티’
‘교복 찢기, 속옷 차림으로 바닷물에 뛰어들기….’

요즘 중고교생들의 졸업식 뒤풀이 모습이다. 5일 서울 금천구의 한 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졸업식을 마친 여학생의 교복을 찢어 벗겼고, 제주에서는 졸업식 후 여고생들이 속옷만 입고 바닷물에 뛰어들었다. 과거에도 밀가루를 뿌리거나 계란을 던지는 등의 일명 ‘졸업빵’은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최근의 행태는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말로만 듣던 요즘 졸업식’

여중생 알몸 폭행 사건은 5일부터 주요 웹 포털사이트에 ‘말로만 듣던 요즘 졸업식’이란 제목으로 1분 20여 초짜리 동영상이 올라와 알려졌다. ▶본보 8일자 A14면 참조



학 생들의 졸업식 뒤풀이가 점점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들은 거리에서 남녀가 함께 옷을 벗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위쪽 사진). 속옷 차림으로 거리를 누비기도 한다. 한 포털사이트에 동영상으로 올라온 졸업식 뒤풀이 장면들이다. 네이버 블로그 캡처
이 동영상에는 한 주택가 골목길에서 남녀 학생 20여 명이 이날 졸업한 여중생 A 양을 둘러싼 가운데 한 여학생이 A 양의 교복 상의를 강제로 벗겨 상반신을 노출시키고 또 다른 여학생이 머리에 케첩을 뿌리는 장면이 담겨 있다. A 양을 둘러싼 학생들은 손가락질을 하며 환성을 질렀고, 피해 학생은 속옷만 입은 채 달아났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8일 가해학생 2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러 조사했다. A 양의 선배인 가해학생들은 기자에게 “졸업하면 당연히 맞고 때리는 것으로 이는 학교의 전통”이라며 “다른 학교 학생들도 똑같이 하는데 억울하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5일 낮 12시 반경 이 학교 출신 선배와 인근 중학교 학생 수십 명은 학교 정문 앞에서 졸업한 여학생 2명의 치마를 찢고 밀가루를 뿌렸다. 경찰이 출동해 피해 여학생들을 경찰차에 태워 돌아가자 청소년들은 정문에서 50여 m 떨어진 골목에서 A 양을 상대로 ‘뒤풀이’를 계속했다. 인근에서 세탁소를 15년 동안 운영했다는 강흥철 씨(54)는 “4, 5년 전부터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올해는 여학생의 브래지어 끈까지 끊는 등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졸업식 뒤풀이는 해방감 표출?

졸업식 뒤풀이는 오래된 문화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학생들에게 학교가 감옥처럼 느껴지는 면이 있어 졸업식날 탈출의 해방감이 암묵적인 동의하에서 거칠게 표현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고교를 졸업해 뒤풀이를 했다는 이승준 군(19)은 “교복 재킷 단추를 뜯거나 셔츠를 찢는 것은 해방감을 표시하는 세리머니일 뿐”이라며 “평소에 교복을 조심해서 입다가 다시는 안 입을 옷이라고 생각하고 험하게 다루는 데서 쾌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도를 넘어 성희롱 등 폭력으로 발전하는 것은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인터넷에는 이 동영상 외에 ‘막 나가는 10대들’ 등의 제목으로 졸업식날 옷이 벗겨진 청소년의 사진들이 떠돌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정문에서 괴롭힘을 당한 아이들은 경찰차 안에서 매우 부끄러워하며 “선배 언니들이 너무 무섭다”고 했다.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이향숙 소장은 “가해 학생들은 공개적인 폭행으로 자기 힘을 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대물림되는 폭력

폭행은 선배에게서 후배로 대물림되고 있다. 세탁소 주인 강 씨는 “작년에도 학교를 졸업한 선배들이 학교에 와 남녀 학생 5명 정도의 옷을 벗겼다”며 “당한 학생들이 다음 해에 다시 와 폭행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청소년들이 대중매체의 영향으로 ‘몸’에 관한 시각이 달라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지룡 씨는 “예전에는 노출이 부끄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지금은 웬만한 노출에는 청소년들도 태연해졌다”며 “TV나 뮤직비디오에서 아이돌 가수들이 거의 ‘헐벗고’ 나오는 모습을 보고 ‘이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당사자들은 막상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다. 8일 경찰에서 피해자 조사를 받은 A 양도 “1년 넘게 친하게 지내던 언니들이라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장난치고는 너무 심했던 것일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 장면을 촬영한 사람은 ‘동영상에는 안 보이지만 A 양도 웃고 있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이 소장은 “폭력적인 상황에서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자신을 ‘이건 장난’이라고 세뇌한다”며 “그래야 그 집단에서 계속 버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교육학과 문용린 교수는 “어른들이 청소년들의 준거가 되지 못해 아이들만의 문화가 외딴섬처럼 왜곡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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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떠는 남자의 변명

이웃이야기 | 2010/02/08 08:54 | sunset


수다 떠는 자리이니 수다에 대한 수다로 시작해보자. 흔히 수다는 여성과 남성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로 여겨지곤 한다. 예를 들어 많은 남자들이 이런 생각을 한다. '남자들은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여자들은 시시한 대화를 나눈다.' '남자들은 학문과 정치와 경제에 대해 토론을 하지만 여자들은 패션과 화장품과 헤어스타일 따위에 대해 수다나 떤다.'

   물론 이 말에 여자들이 가만있을 리가 없다. '여자들도 그런 진지한 토론을 한다'며 변론하거나 '남자들이 여자나 주식이나 야구 얘기를 할 때 진지하더냐'며 반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여자가 애초에 수다쟁이로 태어난 게 아니라 사회가 그렇게 만든 것'이라는 분석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바보 같은 생각에 이렇게 일일이 답하려 애쓸 필요까지도 없다. 그저 우문현답 하나면 족하다. '그래 우린 모두 수다를 떤다. 남자든 여자든 말이지. 그게 어떻다는 말인가? 수다가 얼마나 즐겁고 신나는 일인데!'

   페미니즘에, 여성과 남성 문제에 관심 있는 남자로서 나는 이제부터 나를 포함한 남자들의 요모조모에 대해 잡다한 수다를 떨려고 한다. 해서 잠시 수다의 즐거움에 대해, 수다의 필요성에 대해 수다를 떨어 보련다.

   수다가 즐거운 까닭이 무얼까? 아니, 우리가 수다를 떨어야만 하는 까닭이 무얼까? 수다와 반대되는 것들을 생각해보면 그 까닭을 알 수 있다.

   수다에 반대되는 것으로 우선 침묵이 있다. 사실 침묵만큼 높이 평가되어온 것도 드물다. '침묵은 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 하지만 과연 침묵이 금이기만 하던가? 오히려 침묵은 굴종과 묵인과 공모인 적이 더 많지 않던가? 나치에 도전하지 않았던 독일 교회의 침묵은 권력 앞의 굴종이었고, 뇌물 받고 입 씻는 관료의 침묵은 비리의 묵인이며, 성추행 현장을 슬쩍 외면하는 행인의 침묵은 파렴치에 대한 공모다.

   수다는 굴종과 묵인과 공모로 덧씌워지기 쉬운 침묵의 무게로부터 자유롭다. 수다는 그만큼 가볍다. 그렇기에 수다는 수직적 권력이 없는 곳에서만, 음흉한 비밀이 없는 곳에서만, 파렴치한 손길이 없는 곳에서만 가능하다. 공존을 위한 최소한의 투명성. 그것은 수다의 가벼움만이 제공할 수 있다.

   수다에 반대되는 것으로 또한 과묵과 정숙이 있다. 그런데 두 덕목은 불균형적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말이 많은 것은 늘 여성적인 특질로 여겨졌다. 말 많은 남자는 여자 같다고 여겨졌고, 많은 여자는 남자를 훼방한다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그래서 남자는 자기 안의 여자다움을 지우고 남자다워지기 위해 과묵해야 했고, 여자는 밖에서 덧씌워진 여자다움을 자기 것으로 내면화하기 위해 정숙해야 했다.

   과묵과 정숙 사이에는 또한 폭력이 끼여들기도 한다. 정숙한 여자를 만드는 데는 간혹 (때로 자주) 폭력이 동원되기도 한다. 과묵한 남자 중 다수는 여자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들은 한 마디 고함으로, 그것으로 안 되면 완력으로 여자를 짓누른다. 그들은 말로 여자를 당해낼 재간이 없으며, 논리와 감정의 언어로 무장한 여자를 두려워한다. 그래서 그들은 여자를 경멸함으로써 열등감을 숨기고, 여자를 때림으로써 두려움을 이기려 한다.

   수다는 이러한 불균형과 폭력으로부터 자유롭다. 수다는 그만큼 평등하며 평화롭다. 수다는 대화자 사이에 미묘한 긴장과 균형이 있는 곳에서만, 누가 누구를 짓밟는 일이 없는 곳에서만, 열등감, 두려움, 폭력이 끼여들지 않는 곳에서만 가능하다. 공존을 위한 최소한의 균형. 그것은 수다의 재잘거림만이 제공할 수 있다.

   그럼 수다의 유용성은 무얼까? 우선 수다는 친밀한 관계를 형성해준다. 수다는 논리나 사변으로 결론에 이르려 하지 않는다. 다만 일상적인 화제를 이리저리 옮겨다닐 뿐이다. 남자들은 대개 이런 대화에, 따라서 친밀한 관계 만들기에 서툴다. 자녀와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어본 적이 없는 아버지들이 어버이날을 어색해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친밀함은 여자나 남자 모두에게 절실한 삶의 조건이다. 그 친밀함은 수다만이 만들어줄 수 있다.

   또한 수다는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준다. 상상력은 진공 속에서가 아니라 너와 내가 만나는 순간의 불꽃 속에서 분출한다. 너와 내가 아무 조건 없이 만나 아무 격식 없이 수다를 떨 때, 굳어진 우리 마음은 풀어지고 서로 융합하며 불꽃으로 피어오른다. 거기서 상상력이 분출하기 시작한다. 수다는 바로 그 만남의 불꽃을 피워준다.

   끝으로 수다는 단단한 것에 틈을 내며 따라서 세상을 바꾼다. 모두가 침묵한다면, 모두가 과묵하고 정숙하다면, 변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우리가 신나게 수다를 떨 때 비로소 우리의 단단한 일상에는, 난공불락의 권력과 구조에는 시나브로 틈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틈과 저 틈이 만나 커다란 틈이, 틈들이 생겨날 때 비로소 무언가가 바뀌기 시작한다. 변화가 시작되는 작은 틈. 수다는 바로 그런 틈을 만들어준다.

물론 모든 수다가 다 건강한 건 아니다. 때로 수다는 남에 대한 험담으로, 남의 사생활에 대한 비웃음으로, 자기 자랑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병든 수다도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라'(非禮勿言)던 공자의 가르침이나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말이 사람을 더럽힌다'던 예수의 가르침은 지금도 살아있다.

   하지만 병든 수다만 아니라면 우린 그야말로 열심히 수다를 떨어야 한다. 아니, 한낮의 빌딩 휴게실에서 한밤의 인터넷 채팅방에 이르기까지 속속들이 스며있는 병든 수다를 추방하고 건강한 수다 문화를 창출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열심히 수다를 떨어야 한다. 그러니 우리 모두 수다를, 수다를 떨자. 열심히, 신나게, 재잘거리며!
태그 : 수다

남자들과 놀다니…친딸 생매장 살해한 가족

[뉴시스 2010-02-06 09:42]
 
남자들과 놀다니…친딸 생매장 살해한 가족

【서울=뉴시스】윤근영 기자 = 터키의 소녀(16)가 남자들과 어울렸다는 이유로 가족들에게 생매장 당했다.

현지 일간 후리옛은 익명의 제보로 지난해 12월 소녀 MM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실종 신고됐던 이 소녀는 카흐타에 있는 집 근처 2m 깊이 땅 속에서 손이 묶인 채 발견됐다. 제보자는 소녀가 가족회의를 거쳐 죽임을 당했다고 전했다.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경찰에 체포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어머니는 풀려났다.

조사 결과, 소녀의 폐와 위에서 다량의 흑이 발견됐다. 묻히는 동안 살아 있었으며 의식도 잃지 않았다는 의미다. 몸에서 멍 자국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

신문에 따르면, 소녀의 아버지는 남자친구들이 많은 딸 때문에 불행하다고 친지들에게 토로했다. 할아버지는 이성과 어울리는 손녀를 벌해야 한다며 분노했다.

터키에 남아있는 ‘명예살인’이다. 당국은 이러한 명예살인이 가난한 남동쪽 지역에서 매년 200건 이상자행되고 있다고 인정했다. 터키 전체에서는 연간 400건 이상 발생하는 사건이다.

iamygy@newsis.com
남편·아내 위상 따라 변해가는 '이혼의 이유'

박기수기자 blessyou@hk.co.kr
'1950년대 소박 맞은 아내에서, 2000년대 매맞는 남편까지….'

폐허에서 일군 대한민국의 압축성장 신화만큼이나 지난 50여년 간 부부 간에도 엄청난 위상 변화가 있었다. 주로 아내의 권위가 높아진 반면, 남편의 위치는 크게 위축됐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1956년 창립 이래 작년 말까지 총 100만 건의 부부문제를 상담한 분석 결과를 4일 내놓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부 문제는 복잡 다양하지만, 주로 여성의 권위가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1950~60년 끼니 때우기도 급급했던 시절, 남성은 전횡을 휘둘렀고 여성은 순종해야 했다. "남편은 매우 가부장적이다. 내가 뭔가를 가져다 달라고 했더니, '어떻게 내게 명령하느냐. 엄마가 아버지에게 한 것 못 봤느냐'며 화를 냈다. 다시 태어난다면 벼룩이라도 수컷으로 태어나고 싶다." 한 아내의 이혼상담 사례는 당시 제왕적인 남편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70년대는 부부 갈등이 태동한 시기.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의식이 높아진 여성은 가끔씩 남편에 대들기 시작했고, 남편은 움찔했다. "나는 안 먹고 안 입고 악착같이 돈을 모으는데, 그 때마다 시집에서 돈을 가져가니, 시집사람들만 보면 가슴이 뛴다."남편과의 갈등의 씨앗은 이때부터 조금씩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여성이 가정 내 '칼자루'를 쥐기 시작한 건 80년대부터. 여성 취업 인구가 늘면서 남성 지배 문화는 급속히 수그러들었다. 여성의 경제력 향상은 자연스레 여성 권리 찾기로 이어졌고, 가족법 개정문제는 민주화 운동만큼 중요한 이슈가 됐다. 아내는 이제 남성의 폭력에 가출로 맞섰다.

90년대 늘어난 이혼은 사회적 문제로 자리잡았다. 고학력으로 사회진출이 많아진 여성은 자유로운 삶을 원했고, 갑작스런 변화에 남편은 당황해 했다. "결혼하고 나서 직장생활을 계속했다. 육아와 살림을 친정엄마가 곁에 살면서 다 해주셨다."는 사례는 일상 풍경이다. 회식 자리에서 폭탄주를 마시는 유부녀를 보고 놀라워하지 않는 시대다.

2000년대 들어 매 맞는 남편은 더 이상 뉴스가 안됐다. "남편이 돈이라도 벌 때는 참아줬는데 실직한 뒤 술 마시고 행패 부려 못 봐주겠다. 이혼하고 싶다." 인내가 없는 세상. 이젠 서로가 잘 났으니, 걸핏하면 이혼한다.

곽배희 소장은 "지난 50여년 간의 가정내 빠른 세태 변화는 역동적인 사회 흐름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국내 여성의 권익이 시대 발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신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스타들의 이혼 결별] 수많은 사연! 불륜·뒤끝·헐뜯기 행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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